[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입력 2010-07-15 00:00
수정 201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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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트위터로… “불편사항 언제든 말하세요”

“시의원님, 우리 민원은 꼭 해결해줘야 합니다. 하루 세끼 먹는 시간 빼고 이것만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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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민 의원이 지난 7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스포츠센터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전종민 의원이 지난 7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스포츠센터 매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단지 안 스포츠센터. 전종민(송파구 제2선거구·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이 주민 10여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동네의 현안인 스포츠센터 매각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애초에 아파트를 분양 받았을 때 입주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건립된 스포츠센터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입주민들과 상의없이 시중의 한 은행에 매각했다며 “계약을 무효화해달라.”고 나섰다.

전 의원은 “법률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며 “주민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전 의원에게 연신 “꼭 해결해줘야 한다.”며 ‘협박성 당부’를 되풀이했다.

지난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새내기 시의원인 그에게 당선의 기쁨도 잠시, 민원해결사로서의 고단함이 시작된 것이다. 1시간 30분에 걸친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그는 기자에게 “시의원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이자, 일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이런 관점에서 올바른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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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으로 주민 소통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그는 오후 1시20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이동했다. 전 의원은 “이미 매매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에 매매 계약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공단은 “매각과 관련해 법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 의원은 공단에서 나와 바로 서울시청으로 달려갔다. 이 때가 오후 3시30분. 시청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수시로 전 의원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모두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이나 부탁이다. 주민들이 전 의원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선거운동사무소 전화번호를 휴대전화로 착신될 수 있도록 해놨다. 주민들이 선거운동 때 나눠준 내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주민들이 언제든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선거사무소 번호를 버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모바일 기반 일정 관리를 하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했다.

시청에 도착한 그는 담당과에 찾아가 1988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분양될 당시 계약 서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20여년 전 일이라 관련 서류는 문서보관서에 저장, 찾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담당자의 답변이다. 자료를 요청하고 다시 시청을 나왔다. 그는 “시의원은 보좌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했다. 발길을 돌린 곳은 시청 옆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온 김에 시의회 상임위원회 신청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가 선택한 상임위는 도시관리위원회다. 송파구에 제2롯데타워 건설 등 관련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 종합보고서 만들겠다”

다시 송파구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 5시30분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마주앉아 구정을 논의했다. 전 의원은 박 구청장에게 “구의원과 구청장 간에 허심탄회하게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자.”며 1박2일 워크숍 을 제안했다.

오후 8시. 가까운 지인과 저녁식사를 위해 전 의원은 약속 장소로 나갔다. 선거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식사와 함께 반주도 곁들이면서 모처럼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친 전 의원은 집으로 향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그는 새내기 시의원의 포부로 소감을 대신했다.

“임기가 끝날 때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서울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울을 만들 종합보고서다.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도시의 공간 재배치와 환경 등을 고려해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고 싶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젊은 지역 정치인의 열정이 묻어 나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07-15 5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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