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흘 앞두고 중국 정찰풍선 2개가 대만을 가로질렀다

대선 열흘 앞두고 중국 정찰풍선 2개가 대만을 가로질렀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1-02 21:43
수정 2024-01-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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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6시부터 중국 풍선 2개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대만 집권여당 “선거에 영향 미치려는 시도”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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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폭파한 장면. 엑스 캡처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폭파한 장면. 엑스 캡처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2024년 새해 첫날 대만 상공을 가로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풍선 2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풍선 하나는 1일 오후 9시 31분쯤 대만 중부 자이시 북서쪽 약 55해리(약 101㎞) 지점 상공, 다른 하나는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쯤 대만 북부 지룽시 북서쪽 71해리(약 131㎞) 지점 상공에서 각각 관측됐다.

두 풍선은 각각 1일 밤 11시 43분과 2일 새벽 0시 43분쯤 사라졌다.

대만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풍선의 항로 궤적을 보면 풍선 중 한 개는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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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찰풍선. 엑스 캡처
중국의 정찰풍선. 엑스 캡처
대만은 이 풍선이 정찰 활동에 사용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작년 초 중국의 풍선이 정찰 활동을 한다며 공군의 5세대 전투기인 F22가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1일 오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4대와 군함 3척이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한 대는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 풍선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에만 중국 풍선 6개가 대만 주변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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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이 대만을 가로지른 경로
중국 정찰풍선이 대만을 가로지른 경로
대만 독립 성향인 집권여당 민진당 측은 풍선을 날리는 행위는 명백히 도발이며 대만 대선과 총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민진당의 린추인 입법위원은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 수단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으며, 수법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원로들을 중국으로 초청하고 가짜 여론조사까지 나오는 등 선거 개입 수단은 다양해졌지만,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문화적 공격과 군사적 협박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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