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비행에 KFC 치킨 1조각이라니”…허탈한 기내식에 분노한 승객들

“12시간 비행에 KFC 치킨 1조각이라니”…허탈한 기내식에 분노한 승객들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7-30 13:58
수정 2023-07-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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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카리브해 휴양지→英런던행 BA 252편
냉장상태 문제…경유지서 KFC 치킨 긴급 조달
“승객들, KFC를 준 것 자체보다 적은 양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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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가 기내식 제공에 문제가 생기자 외부에서 급하게 KFC 프라이드 치킨을 조달해 승객들에게 제공했다가 비난에 직면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KFC 치킨을 줬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양이 너무 적었다는 게 승객 불만의 주된 이유였다고 한다.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중남미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프로비덴시알레스 공항을 떠나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BA252편 항공기에 예기치 못한 기내식 문제가 발생했다.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는 중남미 카리브해 바하마의 남동쪽에 위치한 영국령 휴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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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붉은 표시) 구글 지도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붉은 표시)
구글 지도
당시 BA 252편은 승객 수만큼 기내식을 싣고 있었지만, 냉장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승무원들은 기내식을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발에서 도착까지 12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에서 식사 제공은 필수였다.

결국 BA 252편 승무원들은 경유지인 바하마 나소 공항에서 급히 현지 KFC를 수소문해 기내식을 대체할 프라이드 치킨을 구매하는 촌극을 벌였다.

승무원들은 전용 트롤리 대신 KFC의 대형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치킨을 집개로 하나하나 집어 승객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치킨을 주문한 탓에 양이 넉넉지 않았다. 승객 한명에게 전달된 것은 1, 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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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승객들이 받은 기내식은 고작 KFC 치킨 1개였다며 불만을 토로한 트윗. 트위터 화면 캡처
당시 승객들이 받은 기내식은 고작 KFC 치킨 1개였다며 불만을 토로한 트윗.
트위터 화면 캡처
일부 승객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사진을 올리며 12시간 동안 비행하는 내내 치킨 1조각을 받았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A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완전한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승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BA는 런던에 도착한 후 사후 보상 차원에서 별도의 음식 교환권을 승객들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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