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당역 살해 피의자 전주환이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경찰은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전주환을 검찰로 송치했다. 2022.9.21 공동취재
서울 중부경찰서는 20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전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남대문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난 전씨는 고개를 숙인채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돈을 왜 뽑으려고 했느냐’는 질문엔 “부모님 드리려고 했다”고 대답했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이후 전씨가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신상공개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씨의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을 공개한 바 있다.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에서 자신과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역무원 A(2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추모 물결
스토킹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서울 중구 신당역 내 화장실 입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이슬기 기자
이슬기 기자
경찰은 전씨가 흉기를 사전에 준비하고 1시간 넘게 화장실 앞에서 B씨를 기다리다가 따라 들어간 행동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날 법원은 전씨에게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전씨의 혐의를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촬영물 등 이용 강요) 혐의로 전씨를 재판에 넘겼고, 지난 6월에도 카메라등 이용 촬영물 소지 등 혐의로 추가기소한 바 있다.
당초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해 지난 15일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고 전날 전씨가 피해자를 살해해 선고는 이달 29일로 연기됐다. 앞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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