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게 당연” 반응 대다수
남편도 글 올리고 “매형 그런 사람 아냐” 호소
자료사진 123rf.com
7일 새벽 네이트 판에는 ‘여자애기 씻겨보고 싶었다는 시누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시댁에서 제가 가족을 변태 취급한다며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정말 제가 예민한 건지 딸 가진 부모님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4살 딸을 키우고 있고, 시누네는 10살, 8살의 아들만 둘이다. 멀지 않은 곳에 살아 두 집은 종종 서로의 집에서 만나며 왕래했다. 시누남편은 일이 늦게 끝나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 사이였다.
사건은 지난 주말 벌어졌다. 딸과 시누 집에 놀러갔는데 시누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A씨는 어색하고 불편해서 “쉬셔야 하니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고 일어나려는데 시누남편이 “오랜만에 봤는데 더 있다 저녁 먹고 가라. 금방 씻고 나오겠다. ○○이 고모부랑 같이 씻을까?”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A씨는 놀라며 “뭐라고요?”라고 물었고 시누남편은 웃으며 “아들만 둘이라 딸이랑 같이 목욕해보고 싶었다. 딸 낳으면 씻겨주는 게 로망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나 시누나 다들 ‘으이구’ 하면서 웃고만 있었다”고 했다.
A씨가 “엄마로서 기분이 나쁘다. 제 딸을 왜 아주버님이 씻기고 싶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말 불쾌하다”고 정색했자 시누남편은 “이 얘기가 오해할 만한 얘긴가요? 예민하시네”라고 답했다.
또 시누도 “애들도 있는데 남편을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거냐. 그런 생각하는 네가 정신병자 아니냐”고 발작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남편은 시누를 말리고 서로 언쟁하다가 딸이 울어 데리고 나왔는데 남편이 ‘애도 있는데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일을 이렇게 키우냐. 가족 변태 취급 해놓고 우리 누나 우리 엄마 얼굴 어떻게 보려고 하냐’며 고래고래 소리쳐서 애 데리고 친정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예민한 거냐. 저 상황에서 허허 웃으며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냐. 다들 제가 예민한 거라고 하니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는 “불쾌한 게 당연하다” “가족끼리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보통 가족여행 가서 수영복 입고 놀아는 줘도 씻길 때는 부모 부른다. 한두살 아기라도”라고 지적했다.
네이트 판 캡처
A씨의 남편은 “매형은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다. 거의 15년을 알고 지냈기 때문에 자부할 수 있다”면서 “그때 분위기도 장난치는 분위기였고 만약 정말 파렴치한 인간이었다면 가족이 전부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남편은 “와이프와 딸도 목숨같이 중요하지만 누나와 매형, 조카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중요하다. 오해로 빚어진 일인만큼 가족끼리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연락도 안 받고 사과를 안 하면 만나주질 않겠다는데 잘못을 했어야 사과를 하지 않겠냐.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 A씨를 향해 “이 글 보면 연락 좀 줘. 매형 그럴 사람 아닌 거 알잖아. 그때 화기애애 했고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거 알만한 상황인데 대체 왜 그래.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애원했다.
해당 글에는 “아빠 맞냐” “답답하다. 그런 사람 따로 있는 것 아니다” “딸 보호할 줄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댓글이 쇄도했다. 현재 A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