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판에서 긴장 안 하는 차민규… 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큰 판에서 긴장 안 하는 차민규… 시상대 논란 털고 남은 경기 집중”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2-13 22:34
수정 2022-02-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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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제갈성렬 “실력으로 증명”

車, 0.07초 차 평창 이어 2연속 銀
“시상대 바닥 쓴 것은 존중 의미”

랭킹 11위 메달 기대 낮았지만
훈련 부족 땐 잠 못 자는 스타일
18일 김민석과 1000m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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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가 지난 12일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차민규가 지난 12일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민규는 큰 경기에서 긴장을 안 해요. 오히려 제가 긴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니까요. 장점이자 실력이죠.”(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

차민규(29·의정부시청)는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 12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차민규의 메달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민규의 이번 시즌 월드컵 500m 최고 성적은 7위에 그쳤고, 세계 랭킹은 11위였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차민규는 34초39로 가오팅위(25·중국)의 34초32보다 불과 0.07초 모자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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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 중국에선 ‘판정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차민규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있는 모습. 중국에선 ‘판정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차민규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의정부시청팀을 이끌며 올림픽 준비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 온 스승 제갈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고 했다. 제갈 감독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규는 평소 혹독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에게 엄격하다”면서 “큰 경기에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덤덤하지만 평소엔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정해 놓은 훈련량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철저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제갈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차민규가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솔직히 못 했다고 고백했다. 주변 환경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차민규는 평창올림픽 이후 골반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엔 대체 복무 기간도 겹치면서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차민규 스스로 올림픽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제갈 감독의 생각이다.

제갈 감독은 다만 메달 수여식에서 보인 차민규의 행동에 대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라고 해석하며 중국 내 비난 여론이 나오는 걸 우려했다. 차민규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손으로 시상대 바닥을 쓸고 올랐다. 이에 대해 차민규는 “시상에 대한 존중의 의미”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차민규는 오는 18일 김민석(23·성남시청)과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2022-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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