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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카잔서 수업받던 학생들 무차별 총격당해… 최소 26명 사상

러 카잔서 수업받던 학생들 무차별 총격당해… 최소 26명 사상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5-11 22:26
업데이트 2021-05-1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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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졸업생… SNS에 범행 계획 올려
市 전역 대테러 작전령… 진상 조사 착수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의 한 학교에서 11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학생과 교사 등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카잔의 제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에 무장한 청년이 난입해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했다. 당시 학교에는 70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교사·직원들이 있었다.

총성이 울리자 학생과 교사들은 책상 밑으로 숨거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카잔시 정부는 이 사건으로 학생 7명, 교사 1명 등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중태다. 일부 언론은 사망자가 학생 9명을 포함해 11명이라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보안요원에게 체포된 용의자는 이 학교 졸업생인 19세의 일나스 갈랴비예프로 알려졌다. 전문대학에 다니던 그는 지난달 학업이 저조해 제적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일간 노바야가제타는 갈랴비예프가 범행 전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계획에 관한 메시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당국으로부터 터키제 소총 ‘핫산 에스코트’ 소지 허가를 받아 이날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이후 카잔시 전역에는 대테러 작전령이 내려졌고,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급히 모스크바로 돌아가 관계 당국에 민간인에게 소지를 허가하는 총기의 종류에 대한 법령을 새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에서는 일부 국가에서 전투용으로 쓰이는 총기가 사냥용으로 허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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