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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1-26 01:12
업데이트 2020-11-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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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팀 6명 소개… 다자주의 강조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 NSC에 첫 포함
바이든 펜실베이니아·네바다 승리 인증
기밀 첩보 등 일일정보 브리핑도 받아


트럼프 “총무청, 대통령 결정 자격 없어”
美언론 “트럼프, 리조트 보수 등 퇴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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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정부 소개한 바이든
차기 행정부 소개한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오른쪽) 전 국무부 부장관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새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 소개 행사에서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바라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정권 이양을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기를 든 이튿날인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외교안보팀을 소개하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지를 고수하며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선 안 된다”고 반박했지만 힘의 추는 기운 모양새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전날 인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안보팀 6명을 직접 소개하고 “(이들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물러서는 게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고립주의·일방주의를 지우겠다는 뜻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겸허함과 자신감을 동등하게 놓고 (외교를) 진행하겠다”며 “겸허함 면에서 (미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반면 자신감 면에서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를 하나로 모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35년간 외교관이었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도 “미국이, 다자주의가, 외교가 돌아왔다”고 했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동맹, 협정 등 외교의 기본은 미국 사람들에게 더 낫고, 안전한 삶을 만들어 줄까라는 질문”이라며 다자주의의 근간은 미국인의 이익임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존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기존 언급에 동의한 뒤 “파리협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시급한 안보 현안으로 다루겠다는 취지에서 기후변화특사는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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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사면식하는 트럼프
칠면조 사면식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추수감사절 맞이 칠면조 사면식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추수감사절 연례행사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요리당하지 않도록 ‘특별사면’하는 전통이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전통에 따라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해 주는 행사에 참석해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트위터에도 “미국우선주의”라고 썼고, “연방총무청(GSA)은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불복 의지를 고수했다.

하지만 앞서 조지아·미시간주에 이어 이날은 펜실베이니아·네바다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 등 각종 방해에도 혼돈의 경합주 6개 중 4개가 결론을 내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275석으로 매직넘버(270석)를 넘어섰다. 오는 30일 애리조나주, 다음달 1일 위스콘신주까지 기존대로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면 총 306석을 확보하게 된다.

GSA가 전날 정권 이양 작업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백악관도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일일 정보 브리핑은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 당국의 기밀 첩보다. 바이든 인수위는 전날 ‘.com’으로 끝나던 홈페이지 주소를 정부기관을 의미하는 ‘.gov’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유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 대한 경호 준비·건물 개보수 등 사실상 퇴임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팜피치에 재배치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고 있으며, 리조트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 중이라고 ABC,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1-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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