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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 인수 개시 통보-트럼프 “협조는 하는데”

미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 인수 개시 통보-트럼프 “협조는 하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24 08:46
업데이트 2020-11-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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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개표 인증 지연 좌절되자 참모 등에 “협조하라” 지시

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이 연방총무청(GSA)이 정권 인수 작업을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하기 몇 시간 전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모임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이 연방총무청(GSA)이 정권 인수 작업을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하기 몇 시간 전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모임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권 인수 작업을 개시해도 좋다고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의 대선 결과 인증에 충격을 받고 에밀리 머피 GSA 청장에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을 하라”고 밝힌 것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앞서 CNN 방송은 머피 청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바이든 인수위원회에 보낸 편지를 입수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인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AP 통신은 GSA가 바이든 후보가 대선의 “엄연한 승자”라고 확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정권 인수 길을 연 것이라고 전했다. GSA가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해 국가안보 등 정부 업무의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과 별개로 미시간주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부른 직후 바이든이 승리한 주 선거 결과를 인증한다는 발표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상심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예측된 개표 결과 인증을 위한 투표를 진행, 4명의 위원중 3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한 명은 기권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미시간주 공화당은 지난 21일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개표 결과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날로 예정된 인증을 2주 늦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주 정부 측은 주법상 결과 인증 전에는 감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발표하고 이날 인증을 강행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당선인 확정에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훨씬 넘겨 306명을 채운 바이든 당선인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3주 만에 정권 인수 작업에 나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이양에 협력하라고 GSA와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우리의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잘 싸울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나는 에밀리(GSA 청장)와 그의 팀이 원래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 팀에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에밀리 머피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충성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 그녀나 그 가족, GSA의 직원들이 위협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예상된 주요 경합주의 개표 결과 인증을 다음달 14일까지 하지 못하도록 지연시켜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뒤집는 것을 트럼프 캠프는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연이어 이런 노력이 좌절되고 있다.

미시간주와 경계를 이룬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요청에 따라 부분 재개표가 진행 중인데 개표 관계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재개표 작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가 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참관인들이 일일이 재개표하는 과정에 참견해 일부러 개표 진행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공화당 지지 성향 판사마저 지난 21일 트럼프 캠프가 어떤 실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바이든 당선인 측이 “700만표 가까이를 탈취하려 한다”고 주장한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필라델피아 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 주에서 8만표 차이로 이겼는데 이를 뒤집으려는 법적 노력도 좌절했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에서 첫 재검표 결과 승부를 뒤집지 못하자 두 번째 재검표를 요청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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