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외국인들 반년 만에 ‘바이 코리아’… 코스피 상승 동력 되나

외국인들 반년 만에 ‘바이 코리아’… 코스피 상승 동력 되나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8-10 17:40
업데이트 2020-08-10 18: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달 상장주식 5820억원어치 순매수
달러화 약세 속 기술주 주가 저평가 판단
큰 폭 매도세 상반기보다 진정될 가능성
증시 등락 변수 ‘공매도’… 13일 논의 주목

연초 코로나19 탓에 흔들리던 한국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데다 국내 기술주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서다. 개인투자자의 힘에 외국인 투자자금까지 유입되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외국인 순매도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58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세가 6개월 만에 멈춰선 것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온 건 달러 약세 덕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3월 19일 1280.00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날 1185.60원을 기록했다. 3월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체결로 치솟던 환율이 안정을 찾았고 이후 유로화 강세, 미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달러는 약세를 이어 왔다. 보통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들은 주가 차익뿐 아니라 환차익까지 기대해 국내 주식에 관심을 둔다. 또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술주 주가가 아마존 등 미국 기술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싸다고 판단한 것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관심은 외국인 사자세가 추세로 이어져 연일 연고점을 뚫을지 여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71포인트(1.48%) 오른 2386.38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연고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이날 외국인은 12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35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학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7월 순매수 전환은 달러화 약세라는 이유가 커서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인 상반기보다는 진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3분기 주식시장의 등락을 가를 변수로는 공매도 재개 여부도 꼽힌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폭락 공포가 국내 시장을 잠식했을 때인 지난 3월 16일 이후 6개월간 임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애초 다음달 15일부터 공매도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제도가 부활하면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3개월 또는 6개월 연장하거나 제한적으로 해제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일시적 변동성은 키울 수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이나 수급 환경 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는 오는 13일 공청회를 열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관심을 모았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위주의 ‘필승코리아 펀드’는 출시 약 1년 만인 10일 기준 56.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08-11 2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