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4분쯤 광주 북구 자신의 집에서 A씨가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살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119 구급대원은 긴급 출동해 독극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먹은 뒤 쓰러져 있던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을 조사하던 중 A씨의 집에서 A씨 이름의 신천지 관련 단체의 명함과 성경 공부를 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A씨는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예방적 차원에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지구대원 11명과 구급대원 6명을 일시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나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 조치는 모두 해제됐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유서는 없었으며, A씨의 부모는 아들과 교류가 끊긴 지 오래돼 구체적인 사정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오랫동안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신천지와의 관련성과 극단적 선택의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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