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TV토론에 거론된 ‘크리스마스 선물’

입력 : ㅣ 수정 : 2019-1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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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노동당 대표 “독서 좋아하는 총리에 ‘크리스마스 캐럴’”
존슨 총리 “책 받으니 책으로 보답…‘브렉시트 협상안’ 선물”
비정치적 선물 요청에 존슨 “식물 좋아하니 ‘댐슨 자두 잼’’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ITV주최로 열린 총선 TV토론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논쟁을 하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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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ITV주최로 열린 총선 TV토론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논쟁을 하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다음달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집권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와 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영국 민간방송국 I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 200명이 60분간 지켜봤다.

존슨 총리는 “블렉시트 완수하겠다” “국가의 불행을 종식시겠다”는 슬로건을 되풀이한 반면 코빈 대표는 “희망을 위해 투표하자” “질서있는 브렉시트”를 주장했다. 특히 코빈 대표는 선거에서 이기면 두번째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다수가 원하는 조건으로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초판(18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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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초판(1843년)

토론회 끝 무렵 한 청중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로 상대에 선물하고 싶은 것과 그 근거에 대해 물었다. 이에 웃으며 나선 코빈 대표는 존슨 총리에게 먼저 ‘선방’을 날렸다. 코빈 총리는 “존슨 총리가 독서를 좋아하니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면 그는 스크루지가 얼마나 구두쇠였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존슨 총리를 스크루지로 비유하는 잽을 날렸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심각한 불평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이에 존슨 총리는 진지하게 응수했다. “나에게 책을 설문했으니 나도 책을 선물하겠다. ‘빛나는 나의 브렉시트 협상’을 주겠다” 자신의 협상안을 제대로 알고서 반대하려면 반대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댐슨 자두 잼

▲ 댐슨 자두 잼

그러나 사회자가 비정치적인 것으로 선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가 식물과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 나와 같으니 ‘댐슨 자두 잼’을 선물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이런 답변에 코빈 대표는 “난 댐슨 자두 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런던의 도시 농장에서 기른 과일을 이용해 잼을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지도자는 그동안 반복한 정책을 대개 잘 연습한듯 되풀이했다.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자는 존슨 총리가, 노동당 지지자는 코빈 대표가 이겼다고 답했다고 BBC가 전했다. 조사 결과 존슨 총리가 51%로, 코빈 대표(49%)에 우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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