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사죄” 박근혜에 옥중편지

입력 : ㅣ 수정 : 2019-10-20 00:05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다음 생에는 절대 같은 인연으로 안 나타나겠다”…류여해 공개
“주변에 나쁜 악연 만나 대통령에 죄 씌워”
“취임 전 떠났어야…죄스럽고 한탄스럽다”
“대통령 죄 없었다…진실 반드시 밝혀질 것”
2017년 5월 23일 국정농단 첫 공판 당시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 2017년 5월 23일 국정농단 첫 공판 당시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DB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불리며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최씨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다시 보는 날이 없을 것 같아 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생애에서 대통령님을 못 뵙더라도 꼭 건강하시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취임 전에 곁을 떠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면서 “남아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도왔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려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뿐”이라고 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 및 치료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9.9.16 뉴스1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 및 치료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9.9.16
뉴스1

최씨는 “애당초 대통령님은 죄가 없었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됐을 문제”라면서 “한순간의 거짓이 진실을 가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 문서에 대해 지난 14일 정 변호사가 최씨를 접견해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서 마지막에는 자필로 “위 내용은 제가 구술한 내용대로 작성됐음을 확인한다. 최서원”이라고 적혀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