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이후 ‘가족 수사’ 전망
曺신분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 방침정 교수 병원행… 조사 일정 수정 불가피
영장 기각 땐 ‘최악’… 불구속 기소 전망도
‘자연인’ 曺 강도 높게 수사하기 힘들 듯
14일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후 전격사퇴를 한 조국 법무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청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 10.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5일 정 교수 변호인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를 받고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심각성 여부는 확인 중이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다섯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오후에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고,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하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 문제를 겪고 있다. 조 전 장관이 갑자기 사퇴한 이유도 정 교수의 뇌경색·뇌종양 진단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검찰은 조 장관 사퇴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수 조사 일정에 대해 검찰은 “정 교수 측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살펴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로서는 당장 정 교수 조사 일정과 신병 확보 계획부터 수정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돌연 사퇴한 1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근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나서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까지 수사가 닿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조 전 장관이 ‘자연인’으로 돌아간 만큼 지금처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사실상 총동원해 강도 높게 수사하기 힘들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에게 교사 채용 비리 관련 돈을 전달한 박모씨 등 2명을 배임수재, 업무방해,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돈을 전달받은 조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정부, 검찰 ‘특수부’ 축소안 국무회의 상정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