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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축산차량, 경북 농장 3곳 방문… ‘돼지열병’ 공포 전국 확산

연천 축산차량, 경북 농장 3곳 방문… ‘돼지열병’ 공포 전국 확산

하종훈 기자
하종훈, 박승기, 이범수 기자
입력 2019-09-18 18:10
업데이트 2019-09-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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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 북부 ‘방역 벨트’ 뚫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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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작업 준비
살처분 작업 준비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살처분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 이어 하루 만에 연천군 양돈농가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지역을 포함해 경기·강원 북부 6개 시군이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 간 역학관계는 물론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해 ‘ASF 방역 벨트’가 이미 뚫린 게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8일 “연천군 백학면에서 전날 폐사한 의심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오늘 오전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파주, 연천을 포함해 인근의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경기·강원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6개 시군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 늘려 축사 주변에 집중 살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 반출금지 조치 기간을 애초 1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연천군 ASF 발병 농가의 돼지 4700여 마리 이외에 반경 3㎞ 이내 다른 농장의 사육 돼지 5500여 마리도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 ASF 긴급행동지침(SOP)은 500m 이내 농장에서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했지만 확산 우려가 커지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범정부 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어 파주와 연천 지역에 특별교부세 17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연천 발생 농장을 출입했던 차량 2대가 각각 지난 9일과 지난달 28일 경북 칠곡과 김천, 예천의 농장을 방문했던 사실도 드러나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 농장 3곳에 대한 예찰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주 발생 농장을 방문한 차량이 드나든 농가와 시설은 328곳, 연천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농가와 시설은 17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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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식품부는 파주, 연천 두 발생 농가가 일부 같은 회사의 사료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두 농장 간 역학 관계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천 농장은 파주 농장과 마찬가지로 잔반을 주지 않았고,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면서 “구제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하지만 ASF는 어떻게든 접촉을 해야 감염돼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6개월까지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 야생 멧돼지 유입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파주와 연천의 발생 농장은 50㎞ 떨어져 있지만 지난 5월 ASF가 발생한 북한과 이어진 하천 인근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태풍으로 접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야생 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부는 이날 ASF 발생 농가 주변 약 20㎢를 관리지역으로 정해 멧돼지 폐사체와 이상 개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농가와 인접 구릉지 1㎢에 대해 출입을 금지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다만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 전염에 의한 발병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부는 북한 측에 ASF 방역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답변을 주지 않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9-09-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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