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日 경제공사 초치 안팎
외교부 “日, 오염수 처리 구체 입장 안 밝혀”‘과거사 문제만큼 엄중 인식’ 메시지 효과
日 공사 “그린피스 주장, 日 공식입장 아냐”
고민 깊은 日 공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로 19일 초치된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내 엘리베이터에 탄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하루 전 일본 공사를 초치함으로써 압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가 14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국회 ‘탈핵 에너지전환 의원모임’(탈핵 의원모임)이 공동으로 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일본 매체가 자국 정부와 기관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같은 내용의 주장을 하자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 일본 경제공사를 불러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보 공개·공유를 요청했다.
지난 9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프레스 투어에 참가한 한국 언론에 내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7.6.12
후쿠시마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후쿠시마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아울러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공개 제기하고 여론 환기에 나서면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자제하도록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권 국장은 니시나가 공사를 초치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즉각적으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출 규제,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과 연결될 수 있기에 이날 초치 자체가 일본에 압박이 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8-2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