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쏜 날 복숭아밭 달려간 황교안 “文 남북경협? 뜬금없어”

미사일 쏜 날 복숭아밭 달려간 황교안 “文 남북경협? 뜬금없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06 13:58
수정 2019-08-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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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쏜 사람이랑 어떻게 경협해…현실성 없는 환상에 빠져 있어”

“국민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해”
“文정권이 나라 폭삭 망하게 해”
“폭정 막기 위해 피 튀기는 투쟁”
전통 표밭 경북농가 방문 뒤 군부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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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격려하고 있다. 2019.8.6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격려하고 있다. 2019.8.6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제시한 데 대해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환상에 빠져있다”면서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협을 한다는 말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날 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경북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6일 오전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남북경협이 잘 되면 평화경제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바로 하루 만에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야지 뜬금없이 남북경협은 무슨 말이냐”면서 “외교적 노력과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방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말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남의 이야기라도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들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폭삭 망하게 하고 있다. 잘 나가던 경제가 2년 반도 안 돼 무너져 가고 있다”면서 “북한과 경제협력이 잘 되면 우리나라 경제가 풀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당이 부족하지만 갱신해서 반드시 이 정권을 이겨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피 튀기는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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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복숭아 농가에서 수확을 돕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민생투쟁 대장정’ 때 이 과수농가를 찾아 솎아내기 작업 일손을 도우며 수확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이날 다시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수확한 복숭아를 포함 구지리에서 재배한 복숭아 100상자를 구매해 육군3사관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다. 2019.8.6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복숭아 농가에서 수확을 돕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민생투쟁 대장정’ 때 이 과수농가를 찾아 솎아내기 작업 일손을 도우며 수확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이날 다시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수확한 복숭아를 포함 구지리에서 재배한 복숭아 100상자를 구매해 육군3사관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다. 20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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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 수확을 돕고 지역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자외선 차단용 점퍼에 토시, 밀짚모자를 갖추고 30분간 일손을 도운 황 대표는 마을회관에서 열린 농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 자유 우파는 분열했다. 셋으로 나뉘어 싸우니 어떻게 됐겠느냐”면서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현장을 굳건히 지켜주시고 우리 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과수농가 방문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로 이동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학내 시설을 둘러본 후 생도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경제협력을 일본의 경제보복 대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 “너무 엉뚱한 솔루션”, “북한 중독”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이 우리나라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정상화에 있는데, 북한과의 경협이라는 너무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상상 속의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북한 퍼주기의 구실을 만들어버렸다”면서 “그 결과 나온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북한 중독으로, 안보도, 경제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신쇄국주의를 통해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6차례나 거듭된 북한의 미사일 무력 시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항의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연합훈련은 이름도 못 붙이는 ‘홍길동 훈련’”이라며 ‘친북 정부’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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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 8.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6일 서울 여의도 국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 8.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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