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출·소비 줄줄이 내리막… 올 성장률 전망 또 내렸다

입력 : ㅣ 수정 : 2019-04-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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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개월 만에 2.6→2.5% 하향 왜
설비투자 증가율은 무려 1.6%P 낮춰
수출도 비상등… 실물경제 심각 판단
이주열 “급속한 경기 둔화는 없을 것”
추경 편성 땐 성장률 ‘상저하고’ 기대
금리 1.75% 동결… “인하 검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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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렸다. 투자와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도 줄줄이 끌어내렸다.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이 되는 양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만 해도 2.7%로 제시했던 한은은 지난 1월 2.6%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낮춰 잡았다. 한은 전망대로 되면 올해 성장률은 2012년(2.3%) 이후 최저가 된다. 추가적인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잠재성장률(2.8~2.9%)에도 못 미친다. 다만 이번 전망치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

실물경제 흐름이 심상찮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부진이 최대 난제로 꼽힌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0월 2.5%로 예상했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지난 1월 2.0%로 내렸고, 이번에는 0.4%로 무려 1.6% 포인트나 더 낮췄다.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10월(3.2%)과 지난 1월(3.1%)만 해도 3%대로 예상됐던 상품수출 증가율을 이번에는 2%대(2.7%)로 내렸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도 2.7%, 2.6%, 2.5%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수 증가 폭은 지난 1월 전망과 같은 14만명을 유지했다. 지난해 실적(9만 7000명)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20만~30만명대였던 예년에 비해서는 반 토막 수준이다. 경기 냉각 우려와 맞물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1월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속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 낮고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로 예상했다. 정부가 추경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펴고,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 가며, 수출과 설비투자도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이러한 판단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75%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은의 예상은 올해 상반기가 경기의 저점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성장 수위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외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9-04-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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