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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1-11 09:39
업데이트 2019-01-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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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기자회견 강행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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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법원을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검찰 출석 전에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 대법원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강행한 것이다.

 양 전 대 법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에 대법원 정문 앞에 등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을 취재하려 모인 취재진 100여명, 법원 노조 60명, 경찰 1200명, 시민들로 인해 대법원 정문 앞은 굉장히 붐비는 상황이었다. 법원 노조는 굳게 닫힌 철문 안쪽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법원 노조와 취재진 등을 착잡한 표정으로 둘러봤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 자택 인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보다 어두운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대법원 기자회견 부적절하다는 지적있는데 여기서 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을 대법원에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번 들렀다가 가고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시작해 2017년까지 40년 넘게 법관으로 일했다. 특히 대법관, 대법원장으로서 10년 넘게 대법원에서 일했다. 사법부 최고 수장에서 검찰 피의자로 전락한 양 전 대법원장이 여러 회한이 드는 심정에서 대법원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인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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