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비게이션 훔친 일당 검거…4차례 120만원어치 절도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4일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내비게이션을 잇따라 훔친 혐의로 김모(2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 5월 3일 오후 11시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길가에 주차된 조모(71)씨의 승합차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시가 3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과 현금 3만원을 훔쳤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 이들의 인상 착의를 발췌해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2일 울산시 동구의 한 PC방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김씨는 애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중절수술 비용을 벌기 위해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훔친 내비게이션 4대 가운데 2대는 분실하고 나머지 2대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려다가 물건만 넘겨주고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다행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애인과 양가 가족과 상의한 끝에 다음 달 자신의 아이를 출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뱃속의 아기가 김씨의 마음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현재 김씨는 울산에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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