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검진 남자도 받아야 하는 이유

웨딩검진 남자도 받아야 하는 이유

입력 2010-04-12 00:00
수정 2010-04-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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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화창한 봄날이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앞둔 요즘, 결혼 전 예비 신랑 신부의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신부에 비해 신랑의 경우는 건강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 그 이유는 남성의 경우 직접적으로 임신, 출산과 상관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는 이와 다르다고 말한다. 여성 못잖게 남성에게도 ‘웨딩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원장(연세크라운비뇨기과)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남성도 웨딩검진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여성의 경우 자궁건강과 불임 등 산부인과적인 검진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남성은 외관상 신체 건강하면 아무 문제 없겠거니 도외시해온 게 사실이다. 결혼을 앞둔 남성의 웨딩검진이라고 하면 사뭇 테스트를 받는 느낌이어서 찜찜한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꼭 그렇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남성에게 웨딩검진은 남성의 생식과 성기능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신랑의 남성적인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오래잖아 행복한 결혼 생활에 파탄이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결혼 전 미리 꼼꼼히 체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을 위한 웨딩검진은 주로 무엇인가?

■남성을 위한 웨딩검진의 첫째는 성병과 남성검사다. 성병 균은 치료받기 전에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혼전 성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절실하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증세 없이 보균만 하고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요도염을 넘어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의 후유증을 낳고 심지어 배우자에게 전이돼 질염이나 자궁염, 난소염을 유발해 결국 불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매독과 에이즈는 더욱 치명적이다. 기본적인 소변검사와 소변 유전자 검사를 비롯해 매독 및 에이즈 검사를 받으면 좋다. 불임검사는 정액 검사만으로 이뤄진다. 불임부부의 제일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남성불임이다. 특히 현대를 사는 남성들은 여러 환경 요인을 비롯해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정자 상태가 매우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자의 개수와 활동성, 기형 또는 염증 여부 등을 정밀하게 체크해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두 번째는 전립선 전문 검사다. 전립선은 정액의 액체성분을 생산하는 주요 기관이다. 전립선에 염증이 있다는 것은 곧 정액에 염증이 있다는 얘기로 만성적인 전립선염은 정자의 운동성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불임에 영향을 미친다. 또 성기능에도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선염의 원인이 세균성이라면 배우자에게 염증을 넘겨줄 수 있다. 최근 전립선염 증세를 호소하는 젊은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 검사는 더욱 필요하다. 전립선 전문 검사는 전립선 유전자와 방광기능 검사 등 4가지로 이뤄진다.

세 번째는 조루와 발기부전 검사다. 현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가장 높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부부간의 속궁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결혼 전 미리 예방하고 조치하는 것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진동각 검사를 통해 조루증 여부를 살펴보고, 음경단순 초음파검사와 호르몬 검사, 이중 복합 혈류 측정을 통해 발기부전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설령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최근에는 효능이 뛰어난 약물은 물론 간단한 수술요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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