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복합리조트 야외 풀데크에서 투숙객들이 노을을 감상하며 수영을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제공
9일 제주 여행업계에 따르면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를 기점으로 중국인 단체관광 예약 문의가 들어오면서 중국 현지 제주 인바운드 여행사가 광저우, 닝포, 칭다오 등 모객을 진행하며 단체관광 전세기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 단체관광이 물꼬를 트기 전 제주를 배경으로 한 ‘솔로지옥 시즌 3’와 ‘웰컴 투 삼달리’ 등 예능, 드라마가 아시아를 포함, 글로벌 인기를 누리면서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오전 기준 ‘솔로지옥’ 시즌 3와 ‘웰컴 투 삼달리’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글로벌 순위 7위와 10위에 올랐으며, 제주 직항노선이 운항 중인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에서는 2~5위권을 유지하는 등 제주 배경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솔로지옥 시즌 3’에서 ‘천국도’로 나오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호텔 객실과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등 화려한 리조트를 배경으로 출연자들의 과감한 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제주 드림타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에서 나온 제주 핫플레이스 명월초등학교(왼쪽)와 도두봉 키세스터널. 제주 강동삼 기자
여기에 중국인 여행객들의 여행패턴이 과거와 달리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명소가 아닌 현지인들의 인증샷을 올린 곳을 그대로 찾아가는 경향이 있어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곳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그동안 천혜의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탐방을 하는 단체관광이 주를 이뤄왔다”면서 “그러나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MZ세대 관광 유형 또한 골목상권, 감귤밭 등 마이크로투어리즘(작은 여행)으로 번지면서 제주단체관광의 봄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제주공항 국제선 정기편도 중화권 단체관광 재개에 발맞춰 확대 중이다. 이달부터 중국 베이징(주 3회, 제주항공)과 타이베이(주 7회, 이스타항공) 정기노선이 운항을 시작하며, 마카오(주 2회, 제주항공)도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본부에 따르면 1월 현재 기준 중국 난징(춘추·길상항공) 주 7회, 닝보(춘추항공) 주 3회, 베이징 다싱(춘추·길상항공) 주 14회, 베이징 서우두(대한·제주항공) 주 7회, 선양(춘추항공) 주 5회, 정저우(서부항공) 주 2회, 텐진(춘추항공) 주 4회, 푸동(길상·중국동방·진에어·춘추항공) 주 49회, 항저우(룽에어·북경수도·춘추항공) 주 15회 등이 운항 중이다.
우영매 뉴화청여행사 대표는 “겨울철은 비수기여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많지 않지만 대만 등 중화권 단체관광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3월부터 우한, 장춘, 하얼빈 등 10개 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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