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명동주교좌성당서 “한 뿌리 의미 되새기는 자리”
국내 프란치스칸 1회 수도회가 처음으로 사제·부제 서품식을 함께 거행한다. 오는 6일 오후 2시 30분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있을 작은 형제회(OFM)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OF Mconv), 카푸친 작은 형제회(OFMCap) 등 세 수도회의 서품식이 그것.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의 주례로 합동 서품식이 열릴 예정이어서 천주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이날 서품식에서는 작은 형제회(관구봉사자 기경호 신부)가 사제 2명과 부제 2명을, 콘벤투알 프란치스코회(관구장 윤종일 신부)가 부제 2명을, 카푸친 작은 형제회(보호자 에드워드 다울리 형제)가 사제 1명을 각각 배출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세 수도회가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는 역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합동 서품식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품식은 지난 2009년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열린 ‘돗자리 총회’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돗자리 총회’는 성 프란치스코가 생전에 그를 추종하던 형제들이 마땅한 회합 장소가 없어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아 모임을 한 데서 유래한 말.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프란치스코회 원수도 규칙 구두 인준 8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09년 ‘돗자리 총회’에선 1회 프란치스칸 세 수도회 장상과 회원들이 모여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며 친교와 사랑을 나눈 자리였다고 천주교계는 전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돗자리 총회’이후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협의회’는 지난해 4월 3일 제48차 총회에서 협의회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전례를 통한 일치’를 결의했었다.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협의회’는 국내 프란치스칸 남녀 수도공동체들로 이뤄진 단체. 1회 프란치스칸 관구장들이 이 결의에 따라 서품식을 함께 개최키로 합의한 끝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한편 천주교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칸 가족 수도회는 성 프란치스코가 설립한 남자수도회인 1회 세 수도회를 비롯해 관상수도회인 2회 성 클라라수도회(OSC), 3회인 재속프란치스코회(OFS)와 초기 재속 프란치스코회원 중 공동생활에 소명을 받은 이들이 모여 나중에 수도회로 인가받은 율수 3회(TOR), 수도 3회 등이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1-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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