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 담고, 장엄함 불어넣고…토기에 담긴 신라·가야인의 마음

공경 담고, 장엄함 불어넣고…토기에 담긴 신라·가야인의 마음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4-01-30 10:55
수정 2024-01-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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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기 원통 모양 그릇 받침 호림박물관 제공
4세기 원통 모양 그릇 받침
호림박물관 제공
삼국 시대 사람들은 무덤을 ‘사후 세계의 거주지’로 여겼다. 죽은 이가 저승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토기와 철기, 금은옥 장신구 등 껴묻거리를 풍부히 묻으며 장례를 후하게 지낸 이유다.

신라와 가야가 고대 국가로 발전함에 따라 매장법, 제사법이 체계화되며 새로운 토기들도 등장했다. 굽다리 접시, 항아리, 다양한 형태의 그릇 받침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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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기 토기사이호. 호림박물관 제공
4세기 토기사이호.
호림박물관 제공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신라와 가야에서 죽은 이를 보내고 애도하며 의례의 중심에 세웠던 항아리와 그릇 받침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인들의 마음을 짚어보며 조명한다.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에서다.

1전시실에서는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를 주로 썼던 고구려와 달리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많이 활용했던 백제, 가야, 신라의 제사용 토기를 볼 수 있다. 굽다리나 토우를 붙이거나 톱니, 고리 등 다양한 무늬를 새긴 신라의 항아리에는 동물 뼈, 생선 뼈, 곡식, 과일 씨 등 음식물 흔적과 쇠방울, 칼 등 금속제품 등으로 ‘공경의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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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원통 모양 그릇 받침. 호림박물관 제공
5세기 원통 모양 그릇 받침.
호림박물관 제공
2전시실은 지역 우두머리 무덤에서 주로 출토된 화려한 무늬, 장식의 원통 모양 그릇 받침을 망라했다. 으뜸덧널이나 주인공의 머리맡에 놓였던 이 대형 크기의 그릇 받침은 제례 의식에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할을 했다. 3전시실에서는 화려한 무늬로 의례의 위엄을 더해줬던 화로 모양, 바리 모양의 그릇 받침을 선보인다. 마지막 공간엔 가상의 무덤이 조성돼 있어 당시 매장 문화를 짚어볼 기회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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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의 올해 첫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 포스터. 호림박물관 제공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의 올해 첫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 포스터.
호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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