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출신 조현주·염승숙씨, 각각 본지 희곡·경향 평론 당선
신춘문예를 둘러싼 뒷얘기는 늘 풍성하지만 올해는 ‘부부 당선자’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들 부부는 동국대에서 조씨가 국어국문, 염씨가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캠퍼스커플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9년의 연애를 거쳐 결혼한 인연이 문단 동료로까지 깊게 이어진 셈이다.
조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신춘문예의 영광을 안았고, 염씨는 이미 등단한 소설가로 남편 이름으로 평론 부문에 도전했다 당선 소식을 받아들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 당선된 부문에서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선됐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학 때부터 소설가를 꿈꿨던 조씨는 졸업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습작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다가 연극에 흥미를 느껴 2014년 겨울부터 퇴근 뒤 창작에 몰두했다.
염씨는 대학 졸업반 시절인 2005년에 단편소설로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소설집 세 권과 장편소설 한 권을 낸 소설가다.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평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씨는 “아내가 조심스러운 마음에 내게도 (내 이름으로) 신춘문예에 작품을 냈다는 얘기를 안 해 처음엔 신문사에서 당선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끊었다”며 “서로 웃으며 자축하긴 했는데 우리 얘기가 뉴스가 될 줄은 몰랐다”며 얼떨떨한 기쁨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1-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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