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부문 당선자 염선옥씨
타 일간지서도 뽑혀 실력파 증명
“평론 한마디가 큰 상처 될 수 있어
작가와 상생하며 문학 기여할 것”
2022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을 석권한 염선옥씨는 “평론도 창작이며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작가들과 상생하며 문학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2022년 본지 평론 부문 당선자 염선옥(51)씨가 올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조선일보 평론 부문에서도 당선했다. 앞서 지난해 본지 단편소설 당선자인 윤치규(35) 작가가 조선일보에서도 동시에 영광을 안았고, 2020년 평론 당선자인 임지훈(34) 문학평론가는 문화일보 평론 부문도 석권했다.
염 당선자는 본지 평론 부문에서 신미나 시인의 시 세계를 정치하게 분석한 ‘몸의 기억으로 ‘나 사는 곳’을 발견해 가는 언어’로 영광을 안았고 또 백은선 시에 나타난 난해함의 문법을 들여다본 ‘난파와 해체를 넘어 인간 재건과 복원을 열망하는 언어’로 조선일보 평론에서도 빛났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염 당선자는 2일 “아직도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문학평론가의 말 한마디가 작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평론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 따뜻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가 문학의 꿈을 키운 계기는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농아 부모 밑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읽는 것에 서툴렀고 수줍음도 많이 탔지만, 고교 은사가 시집을 주면서 시를 암송하도록 한 것이 시에 대해 관심 갖는 계기가 됐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석사까지 수료한 그는 “시를 좀더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국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글 쓰는 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스며들었다”고 했다. 영어와 국어를 모두 전공한 덕분에 전문대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면서도 틈틈이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일 새벽부터 시집을 한 권씩 읽는다는 염 당선자는 “엄마 아빠가 말씀을 못 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상상력은 풍부했던 것 같다”며 “좋았던 것은 더 좋게 느껴지고, 힘들었던 것은 더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그는 “평론도 결국 창작이며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작가들의 작품이 소비되도록 하는 것은 해석의 몫인 만큼 작가들과 상생하며 문학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2-01-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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