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정권 ‘여행경비 50% 지원’ 이후 코로나 감염 2.4배 증가

日아베 정권 ‘여행경비 50% 지원’ 이후 코로나 감염 2.4배 증가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8-06 11:37
수정 2020-08-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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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아베 기자회견
도쿄 시내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아베 기자회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14일 도쿄 신주쿠의 한 빌딩 건물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광역지역 가운데 도쿄와 오사카 등 8곳을 제외한 3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05-14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2일 무리하게 시행한 관광 활성화 정책 ‘고투(Goto) 트래블’ 사업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국내 여행비용의 최대 50%를 국가에서 보조하는 고투 트래블 사업은 아베 신조 정권이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강행해 야권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적잖은 반발을 샀던 정책이다.

아사히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15~21일’ 1주일간의 일본 전역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546명이었다. 이 기간 중 도쿄도는 232명이었지만 다른 광역단체들은 100명 미만이었다. 규슈와 도호쿠 등의 8곳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7월 29일~8월 4일’의 1주일간은 일본 전역 확진자가 하루 평균 1305명으로 증가했다. 7월 15~21일 전체의 2.4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도쿄도 344명, 오사카부 184명, 아이치현 158명, 후쿠오카현 117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4개 권역에서는 일제히 하루 평균 감염자 수가 세 자릿수로 치솟았다.

오키나와현은 고투 트래블 시작 전 1주일간 하루 평균 1명이었으나 최근 1주일간은 58명으로 폭증했고, 구마모토현도 같은 기간 1명 미만에서 21명으로 늘었다. 아사히는 “여행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적 왕래와 감염 방지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정부가 ‘긴급사태’의 재선언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자 광역단체들은 개별적으로 독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쿄도와 오사카부는 주류 제공 음식점 등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고 오키나와현과 기후현, 아이치현은 6일부터 관내에 이동자제 등을 요청하는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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