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3-07 01:18
수정 2022-03-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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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볼노바하 대피 무산

6일(이하 현지시간) 민간인 대피를 위해 9시간 임시 휴전에 합의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지난 4일 러시아 공습이 덮치자 병원 바닥에 엎드리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6일(이하 현지시간) 민간인 대피를 위해 9시간 임시 휴전에 합의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지난 4일 러시아 공습이 덮치자 병원 바닥에 엎드리고 있다.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포위한 러시아군이 침공 11일째를 맞은 6일(현지시간) 주민들을 가둔 채 총공세를 이어 갔다. 우크라이나와의 2차 평화회담에서 합의했던 ‘인도주의 통로’ 마련 및 해당 지역의 일시 휴전 조치는 두 차례나 무산시켰다. 사실상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 이어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키예프) 서부와 북서부에서도 집중적인 포격이 있었으며,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검문소가 포격을 당해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3명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를 장악하고 1986년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도 확보한 상황에서 남부 미콜라이우 인근의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51명, 부상자 707명이 발생했다.

2022-03-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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