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여파… 글로벌 게임업계 탈러시아
스팀·플스·닌텐도 등 러시아 카드 결제 불가
게임 유저뿐 아니라 개발업계도 타격 불가피
애플·포드·H&M 등 글로벌 기업들 영업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한 모스크바 지점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게임 유저(이용자)들은 더 이상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닌텐도 등에서 게임을 구매할 수 없다. 이들 플랫폼이 러시아 은행 카드로 게임을 구매하려는 유저들의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에서 러시아 스베르방크, 팅코프 은행 등의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면 “은행 카드를 발급한 회사에서 요청을 거부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의 경우는 아직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기업 VK가 운영하는 플랫폼 ‘마이게임스’가 있지만 서비스하는 게임 수는 스팀의 20분의1 수준으로 외국 플랫폼들이 막히면 대안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 산하 스베르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봄 게임 스토어 등을 서비스하는 스베르게임스 출시를 발표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여성이 문이 닫힌 H&M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 H&M은 러시아에서의 모든 판매를 일시 중지한다고 발혔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는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러시아에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팔지 않기로 했다. 애플페이 서비스도 중단되면서 모스크바 지하철에선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지 못해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포드와 H&M 등은 현지 영업을 중단했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자사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도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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