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범행 추정…18일 열차 도끼만행 이어 나흘만에 또 ‘충격’
獨 뮌헨서 총기난사 테러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발생 후 쇼핑객들이 손을 든 채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2016-07-23, 사진=AP 연합뉴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로 18세 미만 미성년자 5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 적어도 16명이 부상했다.
18세의 이란계 독일인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현장에서 자살했다.
바이에른주정부 당국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오후 5시 50분쯤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건 현장 영상에는 짙은 청색 계통의 바지와 검은색 티를 입은 남성 1명이 쇼핑몰 건너편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날 공격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16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적게는 3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처음 총격이 발생한 지 2시간 30분쯤 후에 쇼핑몰에서 1㎞ 거리 도로에서 용의자의 시신 1구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뮌헨에 사는 18세의 이란과 독일 시민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란계 독일인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현지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서도 “나는 독일인이다”이라고 밝히면서 “‘하르츠 4 구역’(독일의 실업급여시스템)에서 태어나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도주 중이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두려워해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경찰은 자살한 이 용의자 외에 적어도 2명 이상의 용의자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한 채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용의자를 쫓았으나 이후 자살한 용의자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용의자 추격 과정에서 경찰은 중앙역을 소개하고 시민들에 외출 자제령을 내린 채 헬기 등을 동원, 수색전을 벌여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건 당시 쇼핑몰에서 일하던 린 슈타인은 CNN에 “6∼7발의 총성을 들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쇼핑몰 인근에 사는 타미나 슈톨은 “50명 가량이 숨을 곳을 찾아 우리 집으로 뛰어왔다”며 “머리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사이렌이 울렸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뮌헨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긴박한 테러상황”으로 사태를 규정하고 대테러 특수경관을 동원한 채 삼엄한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범행 동기는 불명료하다면서 추가로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현지 검찰은 이튿날인 23일 낮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가 우울증을 걸려 정신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정황은 아직 없다고 공표했다.
이에 앞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독일 N-TV에 총격범이 매우 큰 목소리로 반(反) 외국인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사건 당일이 노르웨이에서 신나치주의자를 자처하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77명을 살해한 총기난사 사건 5주기를 맞는 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CNN에 총격범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목격담으로 전해졌을 뿐 당국의 공식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알트마이어 실장은 제1공영 ARD TV에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확언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날 사건은 지난 18일 IS에 경도된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바이에른 주 통근열차 도끼만행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에 터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독일 총리실은 이날 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치안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보고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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