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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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M 회의서 서방 제재 완화 포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에 접근하고 있다. 한쪽은 경제제재로 인한 타격을 견디기 어려운 데다 다른 한쪽은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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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접경 로스토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1만 7600여명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침내 철군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군사훈련 종료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의 철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인테르팍스통신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3월 크림반도 합병, 4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부대를 배치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은 이 주둔군이 유사시 우크라이나 침공용 부대라며 비판했으나 러시아는 군사훈련만 끝나면 철수하겠다고 반박해 왔다.

NYT는 이 조치를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서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재 아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물론 유럽의 여러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러시아가 이번 조처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일부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발레리 헬레테이 국방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들어서만도 세 번째 국방장관 교체다. ABC뉴스는 지난 8월 전황을 결정적으로 오판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으로 동부지역을 탈환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 책임을 지고 헬레테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10-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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