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 동부 분리세력 진압 위해 드론 도입 예정
러시아 외무부가 최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내려진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했다며 이를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러시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EU 정상들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내려진 무기 금수 조치를 은밀히 해제했다”며 “이에 따라 키예프에 제공되는 군사 무기들은 내부 탄압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무부는 또 “EU는 과거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국내 극단주의 세력과 맞설 때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수출은 옳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현재 정부군과 분리세력간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수조치를 해제한 것은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결정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유혈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무기금수 조치의 재시행을 촉구했다.
EU는 올해 2월 20일 우크라이나에서 친(親) 서방세력과 야누코비치 정권 간 유혈충돌이 격화될 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번 주장과 관련해 EU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분리세력 진압작전을 위해 드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셴코는 “수백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드론의 가격 탓에 구매를 못 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국경수비대와 국방부에 드론을 배치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분리세력 진압작전을 위해 매일 580만 달러의 정부재정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 탓에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내년 1천9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유엔이 보낸 긴급 구호물자가 이날 분리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 처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총 12t 분량의 구호물품이 도착했으며 주민들에게 배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부 분리세력은 정부군이 분리세력 거점인 동부도시 루간스크를 포위하고 인터넷과 전화는 물론 심지어 물과 전기공급마저 차단했다며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생필품 공급도 끊겨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 등 도시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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