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6.85% 폭락… 첫 ‘서킷 브레이커’ 발동 쇼크
새해 벽두부터 중국·중동발 복합 악재에 아시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에 암초가 하나 더 등장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숨만 나오는 中 증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의 정세 불안 심리가 겹친 4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주가가 추락하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푸양 AFP 연합뉴스
푸양 AFP 연합뉴스
한숨만 나오는 日 증시
4일 일본 도쿄 시민들이 세계 주요 주가지수의 하락을 보여주는 스크린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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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25지수도 582.73포인트(3.06%) 하락한 1만 8450.98로 장을 마쳤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23.80포인트(2.68%) 하락한 8114.26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42.55포인트(2.17%)나 빠진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가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다시 맞은 것은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7로 예상치(49.8)를 밑돈 데 이어 이날 오전에 나온 경제매체 차이신 제조업 PMI조차 48.2로 집계돼 전망치(48.9)에 못 미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부문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도 기름을 부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에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슬람 수니-시아파 양대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은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를 2% 이상 끌어올렸다.
외환시장도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원 오른 1187.7원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은 달러당 6.5032위안으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모니터링을 즉각 강화한 금융 당국은 “우리나라의 주가 하락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서도 “중국과 중동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5일 새벽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이 지난해 8월의 ‘블랙 먼데이’ 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0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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