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백신 부족 부른 트럼프…美, 우선접종 ‘제비뽑기’한다

초기 백신 부족 부른 트럼프…美, 우선접종 ‘제비뽑기’한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2-08 21:42
수정 2020-12-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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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2400만명… 공급은 2000만명
화이자 추가 공급 거절했던 트럼프
‘美에 우선 출하’ 행정명령 서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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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번 달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물량이 의료진 접종분에도 못 미쳐 최우선 접종자를 가리기 위해 제비뽑기까지 등장할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백신 부족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패착에서도 기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여름 화이자로부터 백신 추가 공급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이달 중 공급되는 백신은 2000만명분(1명당 2회 접종)이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최초 접종자로 지정한 의료진 및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만 2400만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먼저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화이자의 경우 12월 중순까지 320만명이 접종할 640만회분만 공급하기 때문에 초기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종사자만 240만명이지만 전날까지 32만 7000명분만 받은 상태다. 앨라배마주는 화이자에서 첫 운송 때 11만 2000회분을 받기로 했지만 실제는 4만 950회분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곳의 우선 접종자는 32만 2000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브래스카주에서는 제비뽑기 방식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고를 방침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의 백신 추가 구매 제안을 거절해 백신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NYT는 이날 미국이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은 1억회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거절 이후 화이자가 다른 나라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년 6월까지는 미국에 백신을 추가로 공급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백신 물량 확보가 급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다른 나라보다 미국에 백신을 우선 출하토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CNBC는 백신에도 미국우선주의를 적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백신 부족 현상에 대해 “우리는 계약대로 1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5개의 다른 백신 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2-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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