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 트윗’에도 지소미아 언급 전혀 안했다

트럼프 ‘폭풍 트윗’에도 지소미아 언급 전혀 안했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8-24 09:02
수정 2019-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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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과 관세전쟁 등 트윗 17건 올려
한일 갈등·지소미아 종료 관련 언급 없어
미 언론 “트럼프, 한미일 동맹 관리 소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신문 DB
우리 정부가 일본과 맺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하며 불만을 나타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시 또는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미국 언론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동맹 관리를 소홀히 하고 한일 갈등을 남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17건의 트윗을 올렸다. 한일 갈등에 관한 의견이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평가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9.6.3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9.6.30 연합뉴스
중국이 원유,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과 그에 상응하는 보복조치, 기준금리를 인하할 생각이 없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중앙은행) 의장에 대한 불만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깊어가는 한일 갈등에 대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풀타임 직업 같은 (힘든) 일”이라며 사실상 방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 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을 중재해온 워싱턴의 전통적인 역할을 무시했다는 비판자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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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 AP 연합뉴스
CNN은 한일 간 역사적 반감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군사관계는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이 양측을 테이블로 끌어내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단합의 이점을 납득시키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역할을 회피하는 듯했고, 공개적으로 이 지역의 동맹 네트워크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이 투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양국 간 수개월에 걸친 외교적 다툼과 무역 조치 이후에 나온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양국을 향해 무역 양보와 더 많은 방위비 지출을 압박하며 구경만 했다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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