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옵션 전 많은 조치” “美·中 ‘비방게임’ 우려”

“군사적 옵션 전 많은 조치” “美·中 ‘비방게임’ 우려”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3-19 22:24
수정 2017-03-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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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교가 ‘엇갈린 평가’

“평화위기 심각성 공유… 상호 협력”
“6자 회담 5개국이 대화 진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첫 일본, 한국, 중국 순방 결과에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안보와 평화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한 점은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졌으나 해결 방법에는 여전히 이견을 노정해 갈 길이 먼 상황임을 드러냈다는 진단으로 요약된다.

전직 국무부 출신 외교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이 중국에서는 강경 발언을 하지 않고 타협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확인하면서, 미 정부가 북핵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으로 다뤄 나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김연호 연구원은 “틸러슨 장관이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옵션에 도달하기 전 취할 수 있는 많은 조치들이 있으며, 그것이 북한이 다른 행동을 취하도록 설득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며 “군사적 옵션 이전에 더 많은 조치들을 더 세게, 다양하게 시도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 앨런 롬버그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중이 군사적 충돌로 발전해 가는 현 상황의 실제적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음달 초 미·중 정상이 만나서 ‘비방 게임’을 하거나 상황 악화에 대해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를 놓고 논쟁하기보다는 직면한 도전들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찾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북핵 해법을 놓고 미·중 두 장관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견을 노출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우선순위가 핵무기 반대-전쟁 반대 순이지만 중국은 북한 정권 붕괴 반대-전쟁 반대 순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북한에 압력을 가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북한을 위협하지 말고 대화를 재개하라고 주장하는 ‘비방 게임’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쳇바퀴만 돌리며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않게 된다”면서 “일단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의 5개 당사국이 대화를 진전시켜 대북 정책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통일된 접근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3-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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