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NAT0 정상회의 기자회견 “슬픔·분노·혼란 있지만 통합도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경찰이 흑인 저격범의 매복습격을 받아 12명이 사상한 사건과 관련, “미국은 일각의 주장처럼 분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픔과 분노, 향후 대처에 혼란이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인식의 일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인종 분열이 좋아지키는 커녕 악화되고 있다”는 전날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등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찰스턴의 저격범이 백인을 대표하지 않듯이, 댈러스에서 공격을 자행한 미치광이가 흑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미국인 모두가 경찰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공격에 분노하고 있다”며 “거기에는 시위자와 경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가족들도 포함된다. 여기에 분열이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흑인 총격살해와 흑인의 경찰 매복저격에도 불구하고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을 경찰이 붙잡지 않았다”며 “시위는 한결같이 평화적이었고, 경찰은 직업의식을 갖고 시위자들을 다뤘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목소리로 인해 우리 모든 미국인이 어려운 ‘인종적 유산’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 노예의 유산과 짐 크로우법, 차별이 민권법 통과나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인종갈등 해소의) 씨앗을 심고있다”며 “그리고 누군가 우리가 심은 나무의 그늘 아래 앉아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대해 “총기가 사방에 있기 때문에 경찰에게는 어려운 시기”라며 “여러분이 경찰의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총기 이슈를 제쳐두거나 그것이 관련없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주 초 댈러스를 방문해 달라는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10일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번 경찰 습격에 대해 “경찰에 대한 잔인하고 계산된, 비열한 공격”이라며 “무분별한 살인에 가담한 누구라도 완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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