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인신공격 ‘의도적 무시’…美언론도 냉소적 논평
북한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승냥이’에 비유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내놓은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아예 반응 자체를 삼갔다.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의 담화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자 “그런 종류의 모독에 대해서는 반응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반응함으로써 그 같은 발표를 가치있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대북 강경발언을 내놓은 것을 ‘가면극’에 비유하며 “흉측한 주걱턱을 가진 승냥이”, “마치 포악한 승냥이가 어진 양으로 변신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의 이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은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사악한 원숭이’에 비유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성비하적 발언을 내놓은 이후 석 달 만이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이 같은 막말 공격에 대해 “이런 식의 모독은 북한의 선전꾼들에게는 값싸고 흔해 빠진 것”(포린 폴리시)이라거나 “북한이 또다시 외교의 다리를 불태웠다”(워싱턴 타임스)는 등의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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