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60%가 흑인…백인 시장·경찰국장에 흑인 경관은 단 3명작년 흑인체포자는 483명, 백인은 36명…몸수색 92%가 흑인 대상
최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이 10대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설 정도로 미국내 현안으로 떠올랐다.’제2의 로드니 킹’, ‘제2의 지머먼’ 사건 등으로 불리며 대규모 흑인 항의시위 또는 폭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시의 각종 흑백 인종 관련 통계와 분포도를 보면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흑인사회의 반발이 왜 거셀 수밖에 없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인구통계국과 브라운대학 등의 자료를 보면 퍼거슨시를 포함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카운티는 2010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9번째로 심한 지역으로 분류됐을 정도로 퍼거슨시 주변 지역의 인종차별은 심각한 상황이다.
우선 퍼거슨시는 주민의 60%가 흑인이다. 그런데 시장과 경찰국장은 모두 백인이다. 시의원 가운데 흑인은 단 1명이다. 시 교육위원 가운데 흑인 역시 1명에 불과하다.
특히 퍼거슨시의 경찰관 53명 가운데 흑인은 고작 3명이다.
2013년 기준 퍼거슨시의 체포자 현황을 보면 흑백 불균형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3년 경찰에 의해 체포·연행된 흑인은 483명에 달한다. 반면에 백인은 10분의 1에도 크게 밑도는 36명에 그쳤다.
게다가 몸수색을 당한 사람의 92%와 불심검문 등을 위해 차량 제지를 당한 사람의 86%가 모두 흑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몸수색이나 차량 제지를 당한 흑인과 백인 가운데 총기류, 마약 등 ‘위험물품’을 소지한 사람은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몸수색 또는 차량 제지를 당한 백인 3명 가운에 1명 꼴로 위험물품을 갖고 있었던 반면 흑인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퍼거슨시는 미국 내에서도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이다.
퍼거슨시의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3만7천517달러(3천833만원)다. 반면에 퍼거슨시가 속한 미주리주 전체의 중간값은 4만7천333달러(4천836만원)다.
게다가 지역주민의 24%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미주리주 전체보다 1.5배나 많다. 아울러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는 흑인은 28%로 시 전체 비율을 웃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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