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집권2기 총체적 위기 “측근이 없다”>

<오바마 집권2기 총체적 위기 “측근이 없다”>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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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ㆍ카리스마 부족 지적…조기 레임덕 조짐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정치권의 고질적 당파 논쟁으로 주요 정책은 장기간 표류하는데다 기밀 감시프로그램 폭로 파문,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의혹, 시리아 사태 등 국내외적으로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벌써부터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형편이다.

이른바 ‘집권 2기의 저주’는 전임 대통령들도 겪은 진통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선배들이 보여줬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퇴임 때까지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위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독특한 정치스타일 때문에 스스로 만든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먼저 측근이 없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된다. 통상 정치인들은 대통령 측근으로 인식되길 기대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정치인들과도 거리를 두면서 백악관에 ‘갇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여당 의원들마저 ‘이너서클’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개인적인 인기는 높지만 이념적인 지지 세력층이 얇다는 것도 국정운영의 추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보수 진영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인기를 누린 것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보수ㆍ진보 진영 양측에서 절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레이건 정부가 불법적으로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판매대금의 일부를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에 지원하다 들통난 사건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해 정치권을 굴복시키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등을 돌리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소통을 위해 막후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의회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카리스마도 부족하고 정치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위기 극복 사례가 재현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더스 소스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민주ㆍ공화 양당에서 오바마 대통령 편에 서지 않아서 치를 수 있는 정치적 대가를 두려워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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