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前내부고발자, 스노든에 한마디 “뒤를 조심해!”

NSA 前내부고발자, 스노든에 한마디 “뒤를 조심해!”

입력 2013-06-12 00:00
수정 2013-06-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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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check six”(늘 뒤를 조심하라는 뜻의 미국 관용구). 과거 내부고발자로 몰렸던 전직 국가안보국(NSA) 요원이 최근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던진 한마디다.

지난 2010년 기밀누설 혐의를 받아 간첩죄로 기소된 토머스 드레이크는 11일(현지시간) 스노든에게 “최대한 변호사에게 맡기고 미국 정부가 당신을 수배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라”며 “그리고 늘 뒤를 조심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간첩죄로 기소된 6명 중 1명인 드레이크는 2005년 뉴욕타임스(NYT)에 NSA가 영장 없이 미국인들을 수시로 감청하고 있다는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았다.

그는 징역 35년형에 처할 뻔했지만 법정공방 끝에 검찰과 합의해 처벌을 면했다. 그는 지금도 NYT에 기밀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레이크는 정보기관의 수사를 받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내 삶은 완전히 거꾸로 뒤집혔다”고 회상했다. 스노든에게는 “이전처럼 안락한 삶은 이제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감시국가에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끈질기게 나를 망쳐놓으려 했다”며 “나는 어떤 미국인도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10만달러(1억1천만원)에 이르는 소송비용 때문에 퇴직저축을 모두 잃고 채무자가 됐다. 지금은 애플스토어에서 시간당 임금을 받으며 기술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그 일로 고통받고 있다며 “내 삶은 근본적으로 파괴됐다”고 호소했다.

드레이크는 조사과정에서 가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며칠 새 TV 카메라들이 스노든의 어머니를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있기가 괴롭다며 “다른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드레이크는 스노든의 폭로행위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의 기본적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러난 양심적인 행동”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자신도 9·11 테러 이후 이미 2002년쯤부터 NSA의 국내 감시가 급증했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스노든이 이러한 우려를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 스노든을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베트남전 관련 기밀을 폭로한 군사전문가인) 대니얼 엘스버그의 사례를 보면 역사는 꽤 긴 기간 스노든을 내부고발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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