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범 어머니와 첫 통화…”전 괜찮아요”

보스턴 테러범 어머니와 첫 통화…”전 괜찮아요”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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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경찰에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다.

보스턴 외곽의 연방의료센터에 구금돼 있는 조하르는 러시아 남부의 이슬람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 사는 어머니 주베이다트 차르나예프에게 전화를 걸어 “저는 정말 괜찮아요”라며 위로했다.

조하르는 6분간 통화에서 “상처는 많이 아물었어요. 모든 것이 신의 뜻대로 되겠죠. 잘 견뎌 주세요. 다 괜찮아요”라는 말도 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은 전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통화에서 두 사람 모두 슬픔이 복받친 탓인지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못했다고 미국 언론이 29일 전했다.

어머니 주베이다트는 “음을 그칠 수 없었다”며 “아들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고 아들 또한 내 말을 듣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정신적으로 정상이긴 하지만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나는 아들이 마치 개처럼, 동물처럼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하르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 용의자로 체포될 당시 경찰의 총격을 받아 중태였으나 지금은 많이 회복됐고 말을 하는데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스턴 외곽 40㎞ 지점에 있는 데븐스 연방의료구금센터의 독방에 수감돼 있으며 TV나 라디오는 청취할 수 없지만 신문 등의 각종 출판물은 제공된다.

조하르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경찰에 사살된 조하르의 친형 타메를란(26)은 사망한지 19일 만인 지난 9일 보스턴 인근 우스터시 외곽에 묻혔으며 무덤의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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