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핵무기 공격하는 나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푸틴 “러 핵무기 공격하는 나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2-11 20:39
수정 2022-12-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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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보 위해 미국식 선제 핵공격 채택 고려”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비도보 특별경제구역에 있는 쇼샤강 하구에서 무역허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7  타스통신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비도보 특별경제구역에 있는 쇼샤강 하구에서 무역허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7
타스통신 연합뉴스
나토 사무총장, 전면전 우려 경고
美 국방 “무책임한 위협”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식 선제 핵공격을 고려할 수 있다며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푸틴 대통령이 11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런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갖지 못한 극초음속 시스템이 있다”며 “러시아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지는 않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CNN방송은 “러시아가 갈등 상황에서 핵무기를 먼저 쓰지 않고 반격 수단으로만 사용한다는 기존의 독트린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고 진단했다.

‘무장해제 타격’이란 상대방이 보유한 핵무기 등 위협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공격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크림대교를 확인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2022.12.06
크림대교를 확인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2022.12.06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와 나토 사이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방공망 강화에 초점을 둔 2억 75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안을 발표했다.

또 미국은 푸틴의 핵무기 위협을 비판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핵보유국은 도발적인 행동을 피하고 핵전쟁 및 핵무기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오펏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략사령부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주요 핵무장 국가를 전략적 경쟁자로 마주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핵전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면서 다양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핵무기를 확장하고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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