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시신 軍박물관 이송…붉은 운구행렬

차베스 시신 軍박물관 이송…붉은 운구행렬

입력 2013-03-16 00:00
수정 2013-03-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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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묘지나 고향 사바네타 ‘영구 안치’ 관측

최근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시신이 아흐레간의 공개 일정을 마치고 거대한 추모 행렬 속에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에서 군 박물관으로 이송됐다.

15일(현지시간) 중남미 TV네트워크인 ‘텔레수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차베스 시신 이송에 앞서 추모 행사를 치렀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단결과 투쟁, 전쟁, 승리라는 사령관 차베스의 유산을 따를 것이다. 고맙습니다. 차베스”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차베스의 시신과 함께 군사학교를 떠난 운구 행렬은 20㎞가량 떨어진 군 박물관으로 향했고, 시신은 당분간 군 박물관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차베스 지지자들은 운구 경로를 따라 도심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국기와 손을 흔들며 애도했다.

서부 카라카스의 ‘1월 23일’ 구역에 있는 군 박물관은 ‘산의 병영’으로 불리며 차베스가 1992년 동료 장교들과 쿠데타를 기도했던 곳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당초 차베스의 시신을 박물관으로 옮겨 방부 처리한 뒤 영구 전시하기로 했지만 외국에서 온 시신 방부처리 전문가들이 때가 늦었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시신 영구 보존안은 사실상 폐기한 상태다.

정부가 차베스 시신처리를 놓고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서는 국립묘지나 고향인 사바네타 묘지로 영구 안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국립묘지를 장지로 택하면 헌법이 걸림돌이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사후 25년이 지난 국가 지도자에 대해서만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하고 있어 이를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다수당인 집권당은 국립묘지 안치를 위한 헌법 개정을 논의키로 했지만 생전 차베스가 고향인 사바네타에 묻히고 싶어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회의는 미뤄졌다.

과거 차베스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보고 키워줬던 할머니 로사 이네스의 묘 옆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자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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