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1기 신도시 46% 재건축 원한다·가구당 1억 8000만원 추가 부담 의향”

국토연구원, “1기 신도시 46% 재건축 원한다·가구당 1억 8000만원 추가 부담 의향”

류찬희 기자
입력 2022-06-29 15:05
수정 2022-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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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통근 문제 때문에 51.2%는 신도시 떠나

수도권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46%는 재건축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소유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직장과 통근 때문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자족도시로 성장하는데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의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는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 54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보고서는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재정비 방식으로는 재건축(46.2%)을 꼽았다. 이들은 제약 조건이 없다면 가구별로 재건축에 1억 8000만원, 리모델링에 1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는 1991∼1993년에 집중적으로 입주했고, 가장 빠르게 입주한 경우 현재 입주 32년이 지났고 올해를 기준으로 건축 연한이 30년을 넘는 아파트가 전체 36만 5492호 중 6만 986호로 16.7%에 이른다. 특히 분당과 평촌은 2만 5000가구 이상이 건축 연한 30년이 지났다.

주택 소유자가 신도시에 거주하지 않는 이유로는 51.2%가 직장과 통근 문제 때문이라고 답해 신도시가 직주근접의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따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 소유자의 77.1%는 매매로 주택을 구입했고 신도시 조성 초기 분양으로 구입한 비율은 20.3%로 나타났다. 주택구입 자금조달 방법은 필요 자금의 58.7%는 저축한 자금이고 30.4%는 은행 대출로 각각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9∼1998년 사이에는 전체 주택비용의 약 70%를 저축으로 마련했으나 2019년 이후에는 이 비중이 53.0%로 줄어들었다. 대신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비율은 1989∼1998년 15.0%에서 2019년 이후 31.5%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주택구입 목적은 실제 거주만을 목적으로 구입 62.0%, 거주하면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구입 33.7%, 거주 없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구입 2.3%, 투자와 월세(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구입 2.1%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들의 거주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장·통근(32.4%), 학교·학원 등 교육환경(17.0%), 도시공원과 녹지환경(13.7%), 부모·자녀·지인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13.2%) 등의 순이었다.

손은영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주택 재정비 방식으로 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신도시별로 순위 간 격차가 존재하고 수단별 최대 지불가능 금액의 차이도 있어 수요자와 지역의 특성에 맞춘 관리 수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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