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 반만에 떨어져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 반만에 떨어져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7-26 23:12
수정 2016-07-2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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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징후 vs 매매가 상승 탓

사는 값에 맞먹도록 치솟았던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7년 6개월 만에 떨어졌다. 하지만 전셋값이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 신규 물량 늘고 비수기 한몫

26일 KB국민은행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7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월보다 0.3% 포인트(p) 떨어진 74.8%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내린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38.3%였던 전세가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월 70%를 넘어섰다.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강남권 신규 분양시장의 물량이 늘어난 데다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비수기도 작용했다. 7월 전세가는 6월보다 0.24% 오른 반면 매매가는 같은 기간 0.54% 뛰었다. 서울 내 지역별로 전세가율을 살펴보면 강동구 72.1%(-0.8% p), 강남구 62.9%(-0.7% p), 송파구 68.2%(-0.5% p), 서초구 65.9%(-0.5% p) 등으로 강남지역이 전세가율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강북 지역은 전세가율이 78.2%로 서울 평균(74.8%)을 웃돌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곳은 서울 성북구(84.3%), 성동구(80.9%), 구로구(81.6%), 중구(80.4%), 관악구(80.1%), 서대문구(80.0%) 등 6곳이었다.

●“전셋값 꺾였다고 보기 아직 일러”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한동안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강남권을 제외하곤 크게 느는 곳이 없어 서울 전셋값이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강남 4구는 다음달 2494가구, 9월 999가구, 12월 421가구가 입주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7031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주변 신도시나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서울 전셋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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