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80% 넘는 수도권 아파트 23만 가구… 작년 말보다 10배 급증

전세가율 80% 넘는 수도권 아파트 23만 가구… 작년 말보다 10배 급증

입력 2013-11-04 00:00
수정 201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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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80%를 넘는 아파트가 23만여 가구로 지난해 말의 10배에 달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를 초과하는 가구는 23만 89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만 3450가구의 10배 수준이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가구 수는 서울이 현재 2만 1405가구로 지난해 말 1975가구의 11배에 이르고, 경기는 같은 기간 2만 1475가구에서 20만 5439가구로 급증했다. 인천은 지난해 말 전세가율 80% 초과인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으나 올해는 4046가구에 이른다. 전세가율 80% 이상 아파트의 물량 비중의 경우 서울은 전체(126만 4674가구)의 1.7%, 경기는 전체(202만 3375가구)의 10.2%에 이른다.

국민은행 ‘KB 부동산알리지’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0월 말 현재 65.9%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의 전세가율은 평균 60.1%로 2002년 8월(60.7%) 이후 11년 2개월 만에 다시 60%대에 진입했다. 전체 25개 구 가운데 성북구 등 17개 구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 강동역우정에쉐르(전용면적 62㎡)의 전세가율이 92.2%로 가장 높았다. 매매가격이 2억 5000만∼2억 6000만원인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2억 3000만~2억 4000만원에 이른다. 천호동 천호역두산위브센티움(전용면적 39㎡)도 92.1%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격차가 1500만∼2000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도 매매 수요는 많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입법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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