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경매 낙찰가율 75%…2000년대 최저

수도권 아파트경매 낙찰가율 75%…2000년대 최저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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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7일 기준 75.2%로 작년보다 5.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2007년에 기록한 최고점 91.85%보다 무려 16.6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입찰자 수는 작년 5만1천673명에서 올해 5만751명으로 감소했고 입찰경쟁률도 5.78대1에서 5.15대1로 0.63명 낮아졌다.

반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지금까지 3만1천546건이며 이달 말에는 3만3천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말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2000년 이후 최고점인 2005년 3만3천85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경매장에 처음 등장한 아파트 신건은 1만2천155개로 이미 작년 신건 수인 1만1천953개를 넘어섰고 연말에는 1만2천600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매시장에서는 유찰, 최저가 근처 낙찰 등의 사례가 증가한 반면 예년과 같은 고가, 신건 낙찰은 드물었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경기는 호조를 보였다.

올해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26만6천여 건으로 작년 26만7천396건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1만7천408건으로 1만1천867건 늘어났으나 비수도권은 13만8천32건으로 1만3천261건 줄어들었다.

올해 평균 경매 낙찰가율은 67.77%로 작년보다 2.97%포인트 떨어졌다. 경매 낙찰가 총액도 1조3천419억원 감소했다.

또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들 가운데 2~3금융권과 대부업체의 경매 청구 건이 크게 늘어나 경매 물량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태인이 올해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4만9천여 건 중 채권자가 금융기관인 아파트 신건 9천907개를 분석한 결과 1금융권인 시중은행이 경매를 청구한 신건은 4천476개, 2~3금융권이 청구한 신건은 5천431개로 집계됐다.

대부업체가 경매로 넘긴 아파트 신건도 2000~2008년에 3개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40개, 2011년 129개, 올해 240건 등으로 급증했다.

정대홍 팀장은 “2~3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가계는 대출 상환부담이 늘어나면 원리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금융권과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매개시 결정 이후 법원에 신건으로 등장하기까지 평균 5개월이 소요된다”며 “올해 3분기에 경매로 넘겨진 담보들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내년 1분기까지는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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