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8만9000실 공급
너무 많이 쏟아진 탓일까.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건설·부동산 시장에 효자 노릇을 해오던 오피스텔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오피스텔 시장이 이제 ‘끝물’에 다다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공급과잉에 따라 임대수익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2009년 말 6.4%이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10월 기준 5.96%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관심이 없었던 대형 건설사들이 2009년부터 오피스텔 분양을 시작하면서 매년 공급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권에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면서 전월세 급등세와 반대로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과 함께 소형 임대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도 과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09년 1688가구 분양에 그쳤던 도시형생활주택은 2010년에는 2만 529가구, 지난해 8만 3859가구, 올해 9만 6300여 가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시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열기가 식어 가면서 분양가를 내리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가격을 최초 분양가(3.3㎡당 700만~800만원)보다 8% 정도 내린 3.3㎡당 650만~700만원에 팔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의 중도금(분양가의 50%)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12-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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