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교통정보업체 웨이즈 인수…페이스북 견제

구글, 교통정보업체 웨이즈 인수…페이스북 견제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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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13억 달러 제시

구글이 커뮤니티 기반 지도·교통정보 업체인 웨이즈(Waze)를 11억∼13억달러(약 1조2천300억원∼1조4천5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 동의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스라엘 엔지니어들이 2008년 창업한 웨이즈는 사용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교통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로를 안내하는 무료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는 벤처기업이다.

웨이즈 앱 사용자는 4천만 명이 넘는다. 구글이 웨이즈를 인수한다면, 현재의 구글 맵에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정보를 반영하는 등 소셜 네트워크의 특징을 결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구글이 이번 인수 제의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가 웨이즈를 인수해 구글 맵을 위협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고 하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웨이즈는 앞서 페이스북으로부터 1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페이스북이 웨이즈의 연구개발(R&D)센터를 이스라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옮길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미국 언론매체들이 인용한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수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고, 앞으로 3년간 웨이즈의 브랜드를 유지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R&D)센터를 이스라엘에 그대로 두는 것을 허용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수 제안을 했다.

구글은 또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0) 노암 바딘이 CEO직을 유지하고, 직원 구조조정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아레츠는 “구글이 웨이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원칙적으로 페이스북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아레츠는 “구글이 이미 대대적인 투자와 스트리트뷰 등을 통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웨이즈의 기술을 이용해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수 제안 금액에 대해 블룸버그는 11억 달러, 이스라엘의 경제 일간지 글로브즈(Globes)는 13억 달러라는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미국의 IT전문매체인 매셔블 등 미국 언론매체들은 구글과 웨이즈 측에 하아레츠의 보도에 대한 확인요청을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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